일본 치바현에 사는 30대 임신부는 코로나 감염이 확인된 뒤 집에 머물러 왔습니다.
그러다 지난 17일 출혈과 호흡 곤란 증세를 호소하는 등 상태가 악화했지만 입원할 곳을 찾지 못했습니다.
결국 이 여성은 집에서 출산하게 됐고 뒤늦게 도착한 구급대가 신생아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습니다.
[구마가이 도시히토 / 일본 치바현 지사 : 임신부 등 입원해야 하는 분들이 좀처럼 입원하기 어려운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입니다. 산부인과 관련 의료 기관과 확실히 연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.]
이에 앞서 도쿄에서도 코로나에 감염돼 집에서 요양하던 가족 3명 중 40대 여성이 사망하기도 했습니다.
일본 전국에서 병원 대신 집에 머물고 있는 감염자는 7만 명이 넘습니다.
한 달 전보다 10배 이상 늘어난 겁니다.
일본 전국 47개 광역 지자체 가운데 40곳의 신규 감염자 수가 '감염 폭발'에 해당하는 단계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.
[와키타 다카지 /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장 : 감소하는 곳이 거의 없습니다. 모든 지역에서 신규 감염자 수가 급속히 늘고 있습니다. 재해 발생 시에 가까운 의료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.]
문제는 이게 다가 아니라는 겁니다.
폭발적인 확산에도 검사 수가 따라가지 못해 실제 감염 상황이 정확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.
[오미 시게루 / 일본 정부 코로나 대책 분과위원장 : 코로나 검사 공급 체제가 (감염 상황에)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건 분명합니다. 보고되는 것보다 실제 감염자 수는 좀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.]
스가 총리는 오는 11월까지는 희망하는 국민 모두가 2회 백신 접종을 마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습니다.
하지만 그 전까지 이미 효과에 한계가 드러난 긴급사태만으로 지금의 감염세를 얼마나 진정시킬 수 있을지 의문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.
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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